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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인플레로 정치적 궁지…지지율 속수무책 하락해 최저치

바이든, 인플레로 정치적 궁지…지지율 속수무책 하락해 최저치 각종 대책 효과없자 석유회사·공화당에 화살…외교정책도 선회 트럼프보다 낮은 지지율 '굴욕'…민주, 11월 중간선거 비상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치솟는 물가 탓에 정치적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애초 전염병 대유행에 따른 경기 침체에서 회복하는 과정의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지만 상승세가 꺾이는 커녕 오히려 지표가 계속 악화하자 당국자들조차 예측 실패를 자인할 정도의 상황이다. 특히 지지율 하락세와 맞물려 40여년만의 최악을 기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11월 중간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는 형국이어서 바이든 대통령의 부담은 더욱 커 보인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보다 8.6% 급등했다. 4월(8.3%)보다 오름폭이 커진 것은 물론 지난 3월(8.5%)을 넘어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었다. 소비자들의 생활과 직결된 휘발유 가격은 1갤런(3.78L)당 5달러를 넘어섰다. 전염병 대유행 기간 2달러 안팎으로까지 떨어졌던 상황과 비교해 한마디로 상전벽해다. 바이든 대통령은 비축유 방출까지 지시하며 물가 잡기에 부심하지만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4월엔 환경 영향 때문에 여름철 판매를 금지한 고(高) 에탄올 함유 휘발유가 유가에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임을 알고도 참모들의 권유로 한시적으로 거래를 허용했을 정도라고 한다.   궁지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은 대기업과 공화당 등에 화살을 돌리며 메시지 전환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그는 지난 10일 연설에서 석유회사인 엑손에 대해 "지난해 하느님보다 돈을 더 벌어들였다"며 석유회사가 의도적으로 가격을 높게 유지한다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또 유가와 식량 등 인플레이션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벌인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이라며 물가 상승 원인을 러시아에 돌리는 메시지를 줄곧 내고 있다. 아울러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의 중산층 증세 및 사회보장 지출 축소 법안을 고리로 공화당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행보도 이어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단시간에 최대 일자리를 창출하고 실업률이 역대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경기 회복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공으로 돌리는 단골 메뉴 중 하나다. 물가는 기존 외교정책의 수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달 14∼15일 '석유 왕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은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배후로 사우디 왕족이 지목되자 '왕따'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유가 인상 앞에 궤도를 조정한 것이다. 미 행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국가수반으로 인정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해 석유 공급 확대를 시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13일(현지시간) "물가 상승에 따른 경제적 역풍이 모든 측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어젠다를 수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유가를 비롯한 인플레이션이 주로 외부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탓에 바이든 대통령이 가용할 수단은 많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인들이 휘발유 가격보다 더 화가 난 것은 없지만 백악관이 통제할 수단을 거의 갖추지 못한 문제 중 하나라며 "이는 국제적 현상에 촉발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 행정부가 애초 물가 상승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봤지만 연방준비제도 역시 비슷한 견해를 취해 예측 실패를 행정부 책임으로만 돌리기도 어렵다는 옹호론도 있다.   하지만 물가 상승과 맞물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속수무책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치분석매체 '538'(538은 미국 대통령 선거인단 숫자를 의미함)이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취임 510일째인 이날 기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0.1%로 작년 1월 취임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6%였다. 취임 510일째 기준으로 바이든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낮았던 이는 1970년대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특히 재임 내내 역대 대통령보다 낮은 지지율에 시달렸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510일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1.8%였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경기침체에서 빠른 반등에 베팅한 것이 역효과를 냈을지 모른다며, 빠른 반등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플레이션 탓에 바이든의 지지율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속수무책 인플레 지지율 속수무책 지지율 하락세 지지율 굴욕

2022-06-13

경제에 발목잡힌 바이든…지지율 41% 최저치 갱신(종합)

고침내용 : [여론조사 결과 추가.]경제에 발목잡힌 바이든…지지율 41% 최저치 갱신(종합) 중간선거 가상대결 민주 41% vs 공화 51%…민주, 40년만에 최저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박의래 기자 = 집권 초 핵심 정책으로 밀어붙인 인프라 예산법안 처리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또 다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년 중간선거 가상대결에서도 공화당이 민주당을 오차 밖에서 앞섰다. 최악으로 치솟고 있는 물가를 비롯해 공급망 사태 등 경제가 발목을 잡았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가 7~10일 미국의 성인 1천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3.5%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41%로 취임 후 가장 낮았다. 부정 평가는 53%에 달했다. 집권 11개월을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4월(52%)부터 꾸준히 하락, 데드크로스를 기록한 지난 9월 조사에서 이미 44%로 저점을 찍은 바 있다. 공화당 지지자의 80%가 바이든 대통령을 강하게 부정 평가했고, 무당층에서도 부정 평가 비율이 45%에 달했다. 민주당 지지자도 등을 돌리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6월 조사에선 민주당 지지자의 94%가 바이든 대통령을 긍정 평가한 반면 이번 조사에선 80%만이 그를 지지했다.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3%에서 16%로 13%포인트 올랐다. 특히 경제 문제에 대한 실망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0%가 경제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라고 답했고, 절반 가까운 응답자는 현재의 심각한 물가상승의 이유를 바이든 대통령 때문이라고 돌렸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9%에 불과, 평균 지지율을 밑돌았다. 역대급 확장 재정을 위한 인프라 예산안 처리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합의를 이끄는 등 나름의 가시적 성과를 거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제 문제에 대한 실망감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를 막아서지 못했다고 WP는 평가했다. 당장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입장에선 적신호가 들어온 셈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오늘 당장 선거를 실시할 경우 어느 정당을 지지하겠느냐'고 중간선거 가상대결을 벌인 결과, 응답자 중 등록된 유권자의 51%가 공화당이라고 답한 반면 민주당이라는 응답은 41%에 불과했다. 이는 1981년 중간선거 가상 대결 조사를 시작한 이래 민주당 지지율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화당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앞선 것은 2002년 1월 이후 두 번째라고 ABC는 보도했다. 민주당은 이미 최근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쓰디쓴 패배를 경험했고, 텃밭인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신승을 거두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편 미 대선 경선(코커스)의 시발점이자 일종의 풍향계로 통하는 아이오와주에서 2024년 대선 가상 대결 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크게 앞섰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아이오와 최대 일간지인 디모인 레지스터와 미디어콤 여론조사 결과 2024년 대선에서 두 사람의 재대결 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51%에 달한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41%에 그쳤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지지율 최저치 지지율 하락세 중간선거 가상대결 최저치 갱신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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